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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속 한량

자산 디스플레이션이란?

디지털한량 2021. 2. 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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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디스플레이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로 국내 경기도 급속도로 하강하면서, 부동산의 꽃이었던 서초, 강남, 송파 등도 가격이 하락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2007년 10월에는 코스피지수 2085p 였던 국내 주식시장 주가도 장중 한때 890p까지 추락하면서 주식과 부동산의 가치가 모두 폭락하는 '자산 디스플레이션'이 현실이 되었다. 일본 또한 1990년대 초반 '잃어버린 10년'의 계기가 되었던 부동산 거품 붕괴와 1998년 IMF로 인해 우리나라의 자산 가치가 폭락 현상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그럼 자산 디스플레이션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산 디스플레이션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주식과 채권 등의 금융자산과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자산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되면 자본시장에 있던 유동성(통화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상승시킬 여력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산가치는 하락' -> 부의 감소 -> 소비 부친 -> 경기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중앙은행 등이 재빨리 금리를 인하하고,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자산 디스플레이션은 더욱더 심해질 것이다.

 

 

자산 디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산 디플레이션은 경제학에 나오는 '디플레이션'과는 용어 면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자산 디플레이션이 자산에 초점을 맞추어 그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 개념이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의 원인도 바로 디플레이션이었다. 디플 레잇 연이 나타나게 되면 기업들이 제조한 상품의 판매가 부진해지게 되어 재고가 쌓기게 되는데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에 반해 소비자들은 상품의 가격이 계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해 소비를 미루게 되는데 이에 기업들은 더욱더 상품의 가격을 내리게 되고, 결국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폐업을 하거나 부도를 맞는 회사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소비는 침채 되어 투자 및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화에 빠지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자산 디플레이션은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 가치의 하락으로 역 자산효과가 발생함으로써 경제 침체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디플레이션이 기업이 제품을 과잉 생산해 수요가 부족하여 발생한 것이라면, 자산 디플레이션은 '레버리지'에 의해 증가한 가수요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자산 디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인가?

 

자산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을 꼽자면, 바로 '저금리'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일본의 자산 디플레이션도 1985년 플라자 합의로 협약한 저금리 정책 때문이었다. 1980년대 중반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자 당시 일본 정부는 바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기 위해 금리를 2% p 인하해 유동성을 확대시키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신용 규모가 급증하게 되고, 주식과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폭등하게 되었는데 주식과 도시의 주택 가격이 1985년부터 1989년까지 4년 동안 약 3배나 올랐다. 이에 일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1년간 기준 금리를 2.5%에서 6%까지 급격하게 인상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대출이자의 부담을 견디지 못한 개인과 기업이 파산하게 되고, 연쇄부도로 금융기관이 도산하며,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서 자산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되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출발한 자산 디플레이션도 따지고 보면 2002년~2005년 사이의 1~2%대의 낮은 기준금리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신용과 소득이 부족한 중하위 계층이 대출업체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활용해 주태 글 급격히 구매하였고, 대규모 은행 등의 금융기관은 이러한 주택담보대출을 증권화한 '모기지 담보증권'을 상품화하여 투자자들에게 판매함으로써 거대한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처럼 2004년 이후 자산 가격이 급등하게 되고 불거진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2005년부터 계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2007년에는 기준 금리가 5.5% p에 이르면서 주택담보대출 부실화로 이어져 결국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고 신용이 막히면서 자산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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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동성 공급을 막아야 하는 것

 

이처럼 미국과 일본을 예로 보듯이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한 저금리 정책은 유동성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부동산과 주식시장 가격의 거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대출이자의 부담으로 금융기관이 부실화되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자산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자산 디플레이션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폭과 속도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완만한 자산 가치 하락은 경제의 장기 펀더멘털을 강화할 수 있는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산 디플레이션이 급속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미국과 일본의 예처럼 경제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급격한 자산 디플레이션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지 못하게 하는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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