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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

지금까지 포스팅한 내용을 쭉 읽어보면, 자산가치투자에 많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아무리 매력이 많다 하더라도 안전하고 조심하게 하는 법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며칠 전 코스피 지수가 계속 올라 삼성전자에 자기가 가진 돈을 모두 투자하고 고점에서 물린 내 친구처럼 말이다. 그럼 자산가치투자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저 PBR 종목도 자산에 질을 따져야 한다. PBR이 1배 아래로 떨어진 저 PBR 종목 중에서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먼저 다순히 자산가치만 높은 기업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게 무슨 말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에서 매출채권과 받지 못한 미수금, 대출채권 등 신용위험이 높은 자산의 비중이 높은 기업은 조심해야 한다. 거듭 말했듯이 자산가치는 곧 청산가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업을 청산했을 때 회수 불가능한 성격의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PBR이 아무리 낮아도 자산가치주라고 할 수 없다. 상품을 많이 팔아 매출채권은 잔뜩 가지고 있지만 매출처로부터 수금을 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PBR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자기 자본 대비 시가총액의 상대적인 비교 수치다. 장부가일 뿐이지 회사의 실질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PBR이 낮더라도 회사의 수익률이 나쁘거나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으로 지속적으로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면 차후 장부가는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PBR이 1 미만이더라도 저평가가 아니라 적정가치를 반영한 수치일 수도 있다. 반대로 PBR이 높더라도 회사의 수익률이 좋거나 자산매각, 자산 재평가 등이 예정되어 있다면 PBR이 1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낮은 저 PBR 종목이라고 할지라도 자산이 우량한 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다음은 부동산 자산의 경우 개발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철강회사들 중에는 부동산 자산가치가 높아도 활용가치가 힘든 기업들이 많다. 워낙 대규모 시설투자를 해놓았기 때문에 부동산가치가 높은 땅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전할 수가 없어서 높은 부동산가치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동산가치를 활용하려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팔아 개발해야 하는데 공장에 대규모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개발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자산의 경우 개발 가능성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또한 개발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이라 할지라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설정돼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좋은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막대한 돈을 빌린 상태라면 역시 소용이 없다. 또한 IFRS가 일시적인 호재가 되는 기업은 피해야 한다. 2008년 말부터 자산 재평가의 조기도입으로 몇몇 기업에 대한 자산재평가가 이루어졌다. 그로 인해 차익이 발생하는 기업이 늘어나 단순히 자산재평가 실시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산 재평가로 발생하는 차익은 기업의 자기자본율 증가로 이어진다. 또한 부채비율은 감소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특별한 가치 없이 재고자산만 많아 자산가치만 높은 기업도 있을 수 있다. 땅은 많은데 그 땅이 부동산으로서 가치가 전혀 없다면 단순히 창고에 쌓아놓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자산재평가로 기업들의 자산을 담보로 평가되는 부채비율 등이 개선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영업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될 수 있다. 공정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장부상 자기 자본의 비율이 늘어날 뿐 실제로 현금이 들어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재평가를 통한 자산가치 상승이 투자에 매력적인 요소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가치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자산 재평가 등으로 인한 수익이 일시적인 수익이 아니라,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꼴과 끼를 갖춘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가치를 위한 장기투자 

자산가치투자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이 본래의 가치로 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자산가치투자는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보다 더 긴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자산가치투자에 대한 또 하나의 주의점이 발생한다. 자산가치투자는 짧게는 1년 반에서 길게는 2~3년 정도로 기간을 잡고 해야 한다. 이 기업은 언젠가 반드시 얼마까지는 오르게 되어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기다림이 미학이 다른 어떤 투자보다 절실하다. 내가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하여 끝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며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워런 버핏과 함께 가치투자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티 로우 프라이스는 이런 말을 했다. "분명한 것은 평생 동안 보유할 만한 주식을 발견하는 투자자는 단기매매를 하는 투자자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투자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왜냐하면, 시세차익에 대한 과세를 무한히 연장시키는 효과와 더불어 단기매매 시 지불했어야 하는 세금을 활용할 수 있고 또한 거래수수료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의 장점을 현실적 관점에서 잘 정리한 내용이다.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해서 우리가 추천한 주식을 무턱대도 사서 죽을 때까지 들고 있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목표가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가 정해졌다면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다. 자산가치주는 다른 가치주들에 비해 굼뜨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산가치투자에는 천천히 완만한 상승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물론 자산가치주에 대한 바람이 분다면 테마성 급등도 가능하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자산가치투자가 좋아도 자산가치주에만 투자해서는 안된다. 쉽게 생각해보자. 계란을 몽땅 한 바구니에 들고 가다가 놓치면 그 계란은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모두 깨지고 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당연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양만 담고 나머지는 다른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야 한다. 그러면 한 바구니를 놓치더라도 다른 바구니에 담긴 계란은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가치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주식시장은 항상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자산가치주에 어떤 호재가 있더라도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맹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자산가치주에만 올인하지 말고 다른 가치주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또한 자산가치투자도 한 곳에 다 몰아서 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두 기업 이상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의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적은 방심과 교만이다. 자산가치투자는 다른 투자방법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투자방법이다. 자산가치는 안전마진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 쉽게 봐서도 안된다. 다른 가치주들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자산가치주를 찾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훌륭한 자산가치주를 발굴했다 하더라도 부단한 노력과 관심이 지속되어야 한다. 모든 투자의 가장 큰 적은 방심과 교만이다.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신의 실력을 맹신하는 교만을 버리고 긴장과 겸손한 자세로 임할 때만이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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