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를 보는 법

적극적이고 신중한 투자자라면, 여기저기 쓰여있는 글을 읽고서 바로 투자를 시작하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투자 하고 싶은 기업들이 훌륭한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다른 중요한 변수는 없는지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이런 사실들은 상당 부분 재무제표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내 자녀가 공부를 잘하는지 알고 싶으면 성적표를 보면 되고, 와이프가 살림을 잘하는지 궁금하면 가계부를 보면 되듯이 내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가 좋은 기업인지 알고 싶다면 재무제표를 보면 된다. 재무제표를 보면 대표적인 구성요소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가 있다. 기업의 자산내용과 상태를 알려주는 것이 대차대조표이다. 대자 대조표는 기업의 연말 또는 분기말 등의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현재의 재무상태를 표시한 보고서이다. 기업이 자기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남의 돈을 얼마나 빌렸는지 등은 모두 대차대조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대차대조표는 자산, 자본, 부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동성이 높은 자산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간혹 대자 대조표를 보면 자산이 증가하는 기업을 볼 수가 있는데 자산이 증가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기업은 아니다. 자산은 자본+부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부채가 증가했을 수도 있다.다음은 기업의 성과를 알려주는 손익계산서이다.손익계산서는 1년 또는 1분기 등의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의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보고서다. 손익계산서를 통해서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손익계산서는 크게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영업외 이익), 순이익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이 나오고 여기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여기서 세금을 떼고 나면 최종적으로 번 돈이 나오는데 이를 순이익이라고 한다. 손익계산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기업이 실제 본연의 사업을 통해서 창출하는 이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실제 매출액과 비교해서 기업이 물건은 많이 팔았지만 얼마큼 마진을 남겼는지 알 수 있다.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경상이익은 주로 영업과 관계없는 일시적인 수익이 대분이지만 어떤 기업은 지속적인 수익이 표시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영업이익보다 경상이익을 좀 더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핵심은 '이익의 지속성'에 있는데 기업들의 실적 공시를 보면 갑자기 높은 이익을 낸 경우가 있는데 보유 부동산을 처분했다는 등 일시적인 이익을 낸 사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경상 이익이 꾸준히 창출되고 있다면 앞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기업이 실제 이익을 내면(손익계산서) 기업자본이 증가(대차대조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어떤 자산이 실제로 이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하는지 오히려 많은 이익을 냈는데도 이것이 모두 부채를 통한 수익인지 등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연관시켜 봐야 한다.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를 토대로 여러 가지 비율을 산출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한 분석을 재무비율 분석이라고 한다. 현재와 과거의 비율을 비교하여 기업의 경영상태 변화를 파악할 수 있고 또한 해당 기업의 재무비율과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재무비율을 비교하여 기업의 경영상태를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재무비율은 크게 안정성 비율, 수익성 비율, 성장성 비율로 나눌 수 있다. 안정성비율이란 기업의 재무구조가 얼마나 건전한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며 부채비율과 자기 자본비율 등이 많이 이용된다. 부채비율이 높거나 또는 자기 자본비율이 낮으면 재무구조 측면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이라 평가할 수 있다. 수익성 비율은 기업의 이익을 얼마만큼 창출해 왔으며 앞으로 기대되는 창출 능력은 어느 정도가 될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주로 이익금액을 매출액과 비교함으로써 비율이 산출되는데 영업이익률, 경상이익률, 순이익률 등이 있다. 성장성은 말 그대로 매년 얼마만큼 성장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매출액 증가율, 자기 자본증가율 등이 많이 이용된다. 재무제표 또한 실제 기업의 상태와 성과를 반영하는 만큼 기업 자체와 절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다만 재무제표가 기업의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내가 공부는 못해도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나중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투자자 스스로 조사하고 물어보며 알아내야 할 부분이다. 결론은 재무제표만을 보지 말고 기업의 또 다른 질적인 부분이 없는지 연관 지어서 분석해야 한다는 점이다.